[심리] 범죄의 도구, 심리적 지배, 가스라이팅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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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름다룸 너구리 작가 유디입니다!

 

자, 제가 첫 번째로 다룰 주제는  “심리적 지배”입니다.  1-2년 전부터 사회 전반에서 많이 언급 되어지는 용어인데요. 어? 난 들어본 적 없는데 싶으신가요?  ‘가스라이팅(gaslithing)’이라고 말하면 조금 더 확 와닿으실 것 같네요.

저는 종종 심리에 대해 다루는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심리 현상에 대해 이론과 연결하여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무겁지 않게, 하지만 가볍지도 않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한 번이라도 ‘지금의 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신다면 제 목표를 이룬 겁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 작가 명함에 있는 너구리는 책을 들고 있답니다ㅎㅎ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시는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연극, “가스등(Gas Light, 1944)”에서 유래 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를 나누자면, 한 부부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도둑인 남편은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합니다.

이후 남편은 보석을 찾기 위해 윗집의 가스등을 계속 사용하게 됩니다. 부부가 살고 있던 건물은 입주해있는 가구들이 가스를 공유해서 쓰기 때문에

한 가구에서 가스등을 사용하면 다른 가구의 가스등이 어두워집니다. 남편의 부인은 밤마다 집에 있는 가스등이 어두워진다고 이야기하지만 남편은 본인의 범행이 드러날까봐

아내가 잘못 느끼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아내가 이상하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아내는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결국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무기력함에 빠집니다.

이러한 연극 내용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파생되었습니다. 가스라이팅을 전문적 심리학 용어로 ‘심리적 지배’라고 합니다.

 

 

  1. 심리적 지배의 정의

‘심리적 지배란 심리적 학대의 한 유형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 심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심리학적 조작(Psychological manipulation)을 통해 피해자의 마음을 스스로가 의심하도록 현실감과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심리

 

 

  1. 심리적 지배 자가테스트 (한국데이트폭력 연구소)

빈번하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언급 되어지고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은 심리적 지배로부터 안전하신가요? 혹시 아래 문장 중 내가 겪었던 상황이 있지는 않은가요?

 

  • 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그 사람 방식대로 일이 진행된다.
  • 그 사람에게 “너는 너무 예민해”, “이게 네가 무시 당하는 이유야”, “비난 받아도 참아야지”, “나는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 너 혼자 상상한 거겠지” 등의 말을 들은 적 있다.
  •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한다.
  • 그 사람을 만나기 전 잘못한 일이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
  • 그 사람이 윽박 지를까봐 거짓말을 하게 된다.
  • 그를 알기 전보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삶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1. 심리적 지배의 과정

1) 관계 형성: 가까운 관계일수록 심리적 지배를 하기 쉽습니다. 가정, 학교, 군대, 직장 등 일상생활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기억 왜곡: 피해자가 스스로의 판단을 의심하게 만들어 가해자의 주관으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피해자의 작은 실수를 크게 느끼도록 유도합니다. 결국 피해자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3) 미니마이징: 2단계 기억왜곡까지 겪은 후 피해자는 상황이나 상대를 부정하기도 하지만 이미 통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비논리적인 사람이 되어지기 때문입니다.

4) 무시: 결국 피해자가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취급합니다. 이 단계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영역도 컨트롤하려고 합니다. 심한 경우 피해자를 통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1.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터)의 대표적 특징

  • 사과는 하지만 조건이 붙는다.
  • 약자에게 강하다.
  • 실수를 과장하여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든다.
  • 남과 비교한다.
  • 공감하는 ‘척’한다.
  •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 자신의 행동을 피해자에게 투사한다.
  • 피해자를 고립시킨다.
  • 나의 약점을 무기로 삼는다.

 

  1. 심리적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방법

  • 상황 인식: 내가 건강하지 못한 관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첫 번째 스텝입니다.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심리적 지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돌이켜보는 것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첫 번째 걸음이 됩니다.
  • 자원 탐색: 피해자들은 보통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만 가해자와의 관계 때문에 이도 저도 못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줄 수 있는 제 3자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뢰로운 관계의 가족 구성원, 지인 또는 상담사 등 인적 자원을 탐색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 경계 설정: 심리적 지배자(가스라이터)와 명확한 경계 설정이 필요합니다. 가해자가 나의 사적인 영역을 과도하게 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한번 생각해볼게’ 등의 여러 거절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 피해 기록: 심리적 지배자(가스라이터)의 행동에 대해 자세히(일시, 당시 상황, 기분 등) 기록해놓는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서 유용한 도구로 사용 됩니다.(심리치료, 법률 등)

 

심리적 지배자(가스라이터) 가 주로 하는 말은, “다 너를 위해서야”, “내가 널 잘 알지” 등입니다.

그 결과, 피해자는 “나 때문이구나”, “나를 위해주는 사람이구나”, “내가 잘못했어. 더 잘해야지” 등의 착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를 농담처럼 가볍게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심리적 지배를 이용해 더 중한 범죄를 범하는 사례도 아주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영역이 아닌 개인의 마음과 심리를 조작하고 지배함에 대한 처벌은  아직까지 법적으로 자세히 규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인지하고 용기를 내어 도움을 구하는 것이 심리적 지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물론 여러분 주변에는 진정으로 ‘나’를 위해 관심을 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라면 홀로 있기보다는 믿을만한 지인 혹은 심리상담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나를 오해하거나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2023 09 27 17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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